-
이별 後 2012/04/29 20:13참 지독히도 끝이란 건 없었다.
끝이 있다 하더라도, 그건 완전한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다.
무언가를 칼로 자르듯 제단하여 판단하고 믿는다는 건 그만큼 불완전 할 수 밖에 없었다.
아무리 비우고 비워도,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않게 되었어도,
그 실제라는 것의 형태가 사라졌음에도,
당시의 느낌이 살아나는 건 순식간이었다.
예측 된 곳에 대한 대비는 지우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괜찮아졌는데,
전혀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장소에 가 놓이게되자,
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.
하나도 빠짐없이 그 때 그대로였다. 아니, 오히려 그 땐 몰랐던 것들까지 더 잘보였다.
난 그 때 무슨 마음이었는지, 얼마나 큰 행복속에 놓여있었는지,
그애는 어떤 시선을 내게 보내고 있었는지.
쉽사리 그 벤치에서 일어설수 없었고,
다른 생각으로의 귀로를 전부 차단한 채,
당시 오갔던 대화의 잔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.
어쩜 이리도 기억이 생생히 날 수 있는지 신기하기 까지 했다.
내가 이렇게 기억력이 좋은 놈이었다니.
그 덕에 이렇게 난 맥주 한캔 먹으며 멍하니,
한동안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다.
이래저래 참 고마운 사람.
영원히 그럴 사람이다.
'이별 後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- (0) | 2012/04/29 |
|---|---|
| 참 다시 생각해도 (0) | 2012/01/25 |
| 말이 없는 자는 약하다. (0) | 2011/12/05 |
| 2011.12.04.(일) (0) | 2011/12/05 |
| 사람은 외롭다. (0) | 2011/11/25 |
| 첫사랑 (0) | 2011/11/21 |
